포스코가 안전불감증에 휩싸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광양제철소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3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38분께 전남 광양시 포스코 제철소 내 포스넵(니켈 추출 설비)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포스코 소속 김모(37)씨와 정비 협력업체 소속 서모(62)씨가 다쳤다.

서씨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일 오후 숨졌다. 김씨는 파편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환원철(철의 산화물을 환원시켜 만든 매우 미세한 잿빛의 쇳가루) 저장 탱크를 보수(그라인더 작업)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작업 중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가 난 탱크는 파일럿 설비로 설치를 위해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후 현장 감식을 통해 정비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잘 지켰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도 포스코 측과 함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안전불감증에 휩싸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에만 여러 차례 포스코 제철소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공장에서 A 주임이 손가락 네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포스코의 외주사 (주)혁성 소속 B씨는 같은달 11일 광양제철소 연주 수리공장에서 연주기 주형 수리 작업 중 와이어, 가선장비 등을 고정시키는 샤클에 얼굴 좌측 광대뼈를 맞았다.

같은 해 3월 협력업체 노동자 C씨는 흙더미에 맞아 어깨에 중상을 입었고, 4월에는 제철소내 협력업체 저장탱크 안에서 노동자 D씨가 작업 도중 손가락이 절단됐다. 6월에는 2제강공장 철강 반제품 라인에서 장비에 끼여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노동단체들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대규모 안전실천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 관련 분야에 향후 3년간 1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비판에 목소리가 강도 높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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