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국 대사들과 환담 내용 통틀어 설명 이해”

외교부는 29일 장하성 주중대사 등이 시진핑 국가주석에 ‘일대일로 참여’ 언급을 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장하성 주중대사. (사진=청와대 제공)
장하성 주중대사. (사진=청와대 제공)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관영 CCTV의 이번 보도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 대사의 신임장 제정 이후 시 주석과의 환담 자리에 장 대사 외에도 스위스, 콜롬비아, 체코, 노르웨이, 스웨덴, 차드 등 6개국 신임 대사들도 동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측 발표 내용은 장 대사 이외 여타 6개국 대사와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장 대사가 아닌 다른 국가 대사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의 ‘신남방·북방정책’과 역내 다양한 구상들간 접점을 모색하고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CCTV는 전날인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장 대사를 포함해 7개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으면서 “일대일로 건설에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장 대사 등) 각국 대사들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했고 (한국 등) 각국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해 상호 이익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이낙연 총리가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일대일로 참여 여부에 대해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와 미국의 반대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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