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지시 논란 커지자
회사측 “조사결과 따라 엄정조치”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는 ‘갑질’논란이 제기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A상무는 폐쇄형 소셜미디어 ‘블라인드’에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근무 규칙’을 게재해 '갑질'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된 근무규칙은 ▲점심기간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오전에 업무 외에 사업장 나갈시 개인 KPI감정 ▲한가하니까 점포 쓸 시간이 있는거다 ▲아직 편하니 블라인드에 글 올릴 수 있는거다 ▲점심기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너희의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해라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등 7가지 규칙이다. 

A상무 게시글 아래에는 갑질을 폭로하는 댓글이 연이었다.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재 도구를 던지거나 폭언을 했다. 근무 시간이 찍히지 않는 생산 라인으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우회적으로 내렸다. 연차 휴가를 낼 때는 ‘대면보고’를 하라는 식의 부당한 지시도 있었다. A상무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증언과 목격담이 쏟아졌다

A 상무의 갑질 논란이 사내에 퍼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관련 사업부 전 직원을 모아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상무가 ‘양치질 규칙’에 대해 “오후 2시까지는 내가 양보하겠다”고 했다.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말라는 규칙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 봐 그랬다”는 변명을 해 직원들이 반발했다고 전해진다.

회사는 파장이 커지자 지난 24일 생활가전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문화에 대해 반성한다’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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