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사장 2억원, 경인사회 이사장 3배 오를 동안 직원 평균 각각 10.8%, 4.7%에 그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받는 연봉이 최근 4년간 평균 2천만원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연봉은 4년 만에 무려 2억원(100%) 넘게 올랐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같은 기간 연봉 상승률은 3배에 가까운 190%에 달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336개 공공기관 가운데 비교 집계가 가능한 314곳의 연도별 기관장 연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봉은 평균 1억713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1억5175만원 이후 4년 만에 1962만원 늘어난 것으로, 평균 상승률은 12.9%였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공공기관의 일반직원 연봉 상승폭 455만원의 약 4.3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무기계약직 337만원과 비교하면 5.8배다.
기관별로는 예탁결제원 사장의 연봉이 지난 2014년 1억9926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억9944만원으로, 4년 만에 무려 2억18만원(100.5%)이나 오르면서 압도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예탁결제원 정규직(무기계약직 제외)의 평균 보수액이 1억69만원에서 1억1160만원으로 약1100만원(10.8%) 오른데 비해 10배나 오른 것이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2014년 5925만원에서 지난해 1억7167만원으로 3배(19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연구회 정규직(무기계약직 제외)의 평균 보수액이 5601만원에서 5862만원으로 약261만원(4.7%) 오른데 비해 비율로 40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한국중부발전 사장(1억644만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1억71만원)도 4년 만에 연봉이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9천509만원), 한국동서발전(8천916만원), 한국수력원자력(8천903만원), 한국관광공사(8천568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8천385만원), 한국특허정보원(8천255만원) 등도 기관장 연봉 증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 유형별로는 공기업이 평균 2823만원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고, 준정부기관(2220만원)과 기타 공공기관(1682만원)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연봉이 오히려 줄어든 곳은 모두 47곳(15.0%)으로 조사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2014년 2억4683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억3790만원으로 4년 새 1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9천906만원)과 한전KPS(9천418만원), 한국석유공사(8천371만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7천94만원) 등도 기관장 연봉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