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 환담…올해만 외국 정상급 인사와 세 차례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시 W. 부시 미국 전(前)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2일 삼성전자 등 재계에 따르면, 이날 6시 30분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이 부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맞춰 방한한 부시 前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갖고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경영소신을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면담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텔을 빠져나갔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최초의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시가문과 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였으며, 삼성전자가 이에 호응하자 1998년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날 부시 전 대통령 면담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외국 정상급 인사 회동이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빈오찬에 초청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방한 중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서 직접 안내 역할을 맡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7월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10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당초 비공개로 진행되다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찾는 장면이 언론에 목격되면서 일정이 사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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