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 자리에 올랐다.

사진 뉴시스

지난 3일 롯데카드의 주인이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2주만인 지난 21일 롯데그룹이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의 경영권과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성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지분 93.7%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달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돼,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인수금액으로 1조8000억원(지분 100%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 한상원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 해, 매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되자 롯데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팔아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계열사를 정리하지 못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을 60%와 20%씩 나눠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나머지 20%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예상대로 롯데카드를 품에 넣으면, 업계 6위였던 우리은행의 우리카드가 업계 3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카드 자산은 9억6647억원(연결기준)으로 국내 8개 카드사 중 6위였다. 롯데카드를 합병하면 자산 규모는 22조665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업계 1위 신한카드(29조4558억원)와 2위 삼성카드(23조3036억원)에 뒤를 바짝 쫓는 규모다. 

업계 전문가는 "현 상황에서 업게에 집중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많다. 이들이 롯데카드를 통해 얻을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 측이 인수와 합병을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미 업계는 합병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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