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 거래제한 기업
20일 거래제한조치 유예, 화웨이측에 90일간 임시 거래 면허 발급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에 삼성을 비롯해 미국의 IT 통신장비업체들이 웃음 짓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 거래제한조치를 가하는가 하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려 논란이 일었으며, 문제가 커지자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인들과 외국 통신업체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자 90일간의 임시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레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3개월(90일)간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한다는 말이다. 

이 면허의 유효기간은 90일로 오는 8월19일까지 화웨이 측과 거래할 수 있지만, 새로운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제한될 예정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번 임시 면허 발급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인들과 외국 통신업체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화웨이 휴대폰 사용자들과 지역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의 중국 압박, 화웨이 압박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5G 시장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화웨이에 있어 이번 거래 중단은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거래제한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모바일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다면 화웨이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점유하고 있던 고객들을 잃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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