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조현아 모녀 재판 결과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변화 예고
이 수렴청정설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경영개입 가능성 배제 못해

'밀수?혐의'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의 첫 공판이 16일 열린다.공판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설'이 제기된 한진그룹의 경영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정위의 동일인(총수)지정과 관련 논란 끝에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수렴청정설' 주인공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밀수 혐의'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의 첫 공판이 16일 열린다.공판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설'이 제기된 한진그룹의 경영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정위의 동일인(총수)지정과 관련 논란 끝에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수렴청정설' 주인공인 이명희 전 이사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15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형사 6단독 오창훈 판사는 16일 오후 2시 316호 법정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이사장과 조 전 사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대한항공 직원 2명도 이날 함께 재판을 받게 된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법률 대리인은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인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가 맡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해외지사에서 과일, 도자기, 장식용품 등을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총 46차례에 걸쳐 3700여만 원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직원 2명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9000여만원 상당의 의류, 가방 등을 총 205차례에 걸쳐 대한한공 여객기로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이들의 재판은 지난 3월21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판부 변경에 따라 지난달 15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16일로 또 다시 미뤄졌다.

재계가 이명희-조현아 모녀의 재판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한진그룹 내에 역할론 때문이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삼남매간 경영권 승계가 난항을 겪었다. 공정위의 동일인(총수)지정이 지연됐다.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어떻게, 누구에게 승계할지에 대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았다. 조씨 일가는 각론 끝에 지난 14일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삼남매가 어떻게 합의를 했는지 구체적 내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치열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라는 갈등의 산은 넘었지만 휴화산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조원태 회장이 가진 한진칼 지분이 2.34%에 불과하다. 조 전 부사장(2.31%), 조현민 전 전무(2.30%)이다. 지분 차이가 없다.  

고 조 회장의 지분(17.84%)이 누구에게 상속되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달라진다. 현행 법상으로 따지면 이 전 이사장에게 5.94%, 삼남매에게 각각 3.96%씩 상속된다.

이 전 이사장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 전 회장의 입김이 강해져 수렴청정설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이사장이 법원 판결에 따라 회사 경영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그림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총수 지정을 했지만 결국 삼 남매의 어머니인 이 전 이사장의 의중이 앞으로 한진그룹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그룹이 조 회장을 차기 총수로 적시해 공정위에 서류를 제출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일단 수그러들었다. 다만 삼 남매는 당장 아버지의 지분 상속을 위해 2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준비해야 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차기 총수 지정 이후 경영권 방어, 10월 말로 예정된 상속세 마련 방안 등 현안을 서둘러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KCGI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지만, 그룹 전체를 조 회장이 확고하게 지배하는 것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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