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사기 논란 대표 잠적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후폭풍

'국내최초 10년 임대보장'을 내세워 분양임대 대행 업무를 해온 '집이야기'가 전국을 무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과 용인 등 경기지역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제공)
'국내최초 10년 임대보장'을 내세워 분양임대 대행 업무를 해온 '집이야기'가 전국을 무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과 용인 등 경기지역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제공)

'국내최초 10년 임대보장'을 내세워 분양임대 대행 업무를 해온 '집이야기'가 전국을 무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과 용인 등 경기지역에서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집 주인과는 월세계약을 맺어놓고, 정작 세입자들과는 전세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집이야기는 2013년부터 전국 아파트, 오피스텔 등 1천100여 세대의 부동산 임대대행 업무를 하고 있다.

집이야기는 한 달치 임대료만 지불하면 최소 2년간 공실을 방지해주고, 매월 수십만 원의 임대료를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으로 집 주인과 임대대행 계약을 맺었다. 반면, 세입자와는 동일한 월세계약이 아닌 수천만 원의 보증금이 달린 전세나 반전세계약을 했다.

그러나 최근 집이야기가 재정난에 몰리며 집 주인에게 매달 지급되던 임대료가 중단되고, 전세계약 만료 후 집을 옮기려는 세입자들도 보증금 수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계약을 담당한 공인중개사와 오피스텔 관리업체 등도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용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최근 사무실 문을 닫았다. A씨는 2016년 지인의 소개로 집이야기 측과 일종의 전속계약을 맺고 중개 업무를 담당했다.

집이야기는 A씨가 매달 집 계약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월 250만 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격증은 있지만 부동산 운영 경험이 없던 A씨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집이야기가 마련한 부동산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최근 집이야기 대표가 잠적하는 등 사기 논란이 불거졌고, 급기야 '사무실을 폐쇄하겠다'는 통보까지 내려지며 A씨는 하루아침에 내쫓긴 신세가 됐다.

A씨는 "집이야기가 자신들에게 접수된 물량만 중개해주면 수량에 관계없이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지난달 갑자기 잠적하며 어쩔 수 없이 사무실 문을 닫았다"며 "임대인과 임차인뿐만 아니라 후폭풍이 공인중개사한테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집이야기가 임대를 대행한 건물의 관리업체도 공실이 발생하며 금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집이야기는 2017년부터 수원 매산로 한 오피스텔의 객실 임대 업무를 대행해왔다.

해당 오피스텔의 입주자들은 매월 관리비로 8만 원을 별도 지불해야 하는데 집이야기가 관리해온 40세대가 최근 공실이 됐고, 건물 관리업체는 울며 겨자먹기로 매월 300여만 원의 관리비를 자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집이야기 측이 140세대 정도를 관리하며 관리비 지급과 공실방지 업무를 담당했다"며 "하지만 최근 대표가 잠적했고, 결국 40세대의 관리비 300여만 원을 우리 업체가 지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집이야기 측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고, 대표 이씨는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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