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력 일부 SK이노로 이직
SK이노베이션,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수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과 관련해 인력 빼가기와 기술탈취 의혹이 불거졌고 급기야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과 관련해 인력 빼가기와 기술탈취 의혹이 불거졌고 급기야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과 인력을 둘러싼 소송이 맞소송으로 확전될 조짐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력 일부가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했다.

LG화학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핵심인력이 SK로 이직하면서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는 것. LG화학의 소송장이 미국 글로벌데이터리뷰를 통해 공개되면서 국내 언론까지 알려졌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3세대 전기차 'MEB 배터리 프로젝트'에 회사의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활용해 개발한 배터리를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비밀 침해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폭스바겐 공급 계약을 비롯한 잠재 고객을 잃었다"면서 "이에 따른 손실은 10억 달러(약 1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LG화학은 기술 탈취가 없었다면 SK이노베이션의 폭스바겐 배터리를 수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LG화학은 2017년 폭스바겐의 유럽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됐다. 2018년 LG화학 직원들이 이직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경쟁기업으로 급성장한다. 이후 폭스바겐의 미국시장용 배터리 수주전에서 SK이노베이션이 '전략적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양사의 갈등이 폭발한다. 급기야 소송전에 나선다.

기술탈취와 인력 빼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12일 "LG화학이 소장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일체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법적인 대응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관계 기업의 경쟁사의 건전한 영업방해 이슈제기에 대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음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쟁관계 기업이 소장을 통해 주장하는 특정 고객사 수주를 포함한 모든 수주는 오랜기간의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 등을 통해 정정당히 이루어진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오랜 기간 고객별로 준비한 수주 전략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선도기업이라고 자부하는 경쟁 기업이 폄훼하고 있다"며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지난 2월 일부 외신들이 보도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계속하면 고객사에 물량공급을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내용도 여전히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사실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내 기업으로서 국가적인 이익을 훼손하는 참으로 황당하고 비신사적인 저급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력직원들이 영업비밀을 침해해서 수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수주한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기술과 공급역량을 보고 선택한 고객사와 자발적으로 이직해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구성원들 모두를 비난하는 것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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