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패스트트랙 지정 반발 자유한국당 의원 집단 삭발

나경원 의원이 삭발 압박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 의원의 삭발을 촉구하는 게시 글이 올라와 3일 하루만에 3만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나경원 의원이 삭발 압박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 의원의 삭발을 촉구하는 게시 글이 올라와 3일 하루만에 3만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삭발 압박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했다. 이에 선봉에 선 나 원내대표도 삭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게시 하루 만인 3일 오후 2시8분기준 3만5527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의 삭발 안내문 관련 기사를 봤다. 20명의 여성 당원을 삭발식에 포함시킨다고 했다"면서 "우국충정(憂國衷情,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마음)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님(사진 오른쪽)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나 의원의 삭발을 압박했다.

이어 “삭발만 해주신다면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15일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당을 지지하겠다”면서 "애국애민 즉 열도만 생각하는 나경원 대표님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의 삭발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나경원 의원의 삭발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지난달 30일 자유한국당 삭발 1호 박대출 의원이 스스로 머리를 민 데 이어 자유한국당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삭발시위를 벌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에 앞서 “(삭발 인사들의) 용기와 투지를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면서 “문 정부의 폭정을 막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읽은 이들은 오전 11시 17분 삭발을 시작했다.

이들의 삭발은 지지자들의 애국가 합창 속에 이어졌다. 가장 먼저 윤영석·성일종 의원, 이창수 위원장이 3분여 만에 삭발을 마무리했다. 김태흠·이장우 의원은 ‘머리 숱’이 많아 완전 삭발까지 10여분이 걸리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한국당 전당대회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와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준교 씨도 삭발을 감행했다. 한국당은 삭발 시위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태흠 의원은 “동료 의원 11명이 함께 하기로 했었다”며 “5명이 먼저 삭발하고 2차. 3차에 걸쳐 릴레이 시위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 집단 삭발식은 지난 2013년 11월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만이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