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검찰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라응찬 전 회장이 ‘남산 3억원 사건’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 ‘남산 3억원 사건’은 라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전인 2008년 2월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을 시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MB 실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원을 당선 축하금으로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이날 위증 등의 혐의를 받는 라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신한금융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2010년 고소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라 전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MB 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이다. 

검찰은 같은 해 조사에 나섰으나 3억원을 받은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3년 뒤 경제개혁연대가 라 전 회장과 이 전 의원을 다시 고발했지만 2015년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지난해 ‘남산 3억원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인정된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앞선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수사해야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에 배당했다. 이후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박중헌 전 신한은행 비서실장 등을 불러 조사를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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