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홈페이지 캡처
KPX홈페이지 캡처

공정거래위원회(김상조 위원장)가 화학 제조업체인 KPX그룹(양규모 회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대기업에서 중견그룹으로 확대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KPX빌딩에 조사관을 파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PX그룹은 총수일가가 지분율 100%를 가진 계열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소위 '통행세'를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KPX그룹는 양준영 부회장의 개인회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임대업과 도매업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준영 부회장이 지분 88% 갖고 있다. 나머지는 부친 양규모 회장과 모친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KPX케미칼이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베트남 현지법인(VINA FOAM)에 판매한다. 일종의 계열사와 해외 현지 법인 간의 거래에 개입해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씨게이엔터프라이즈와 계열사 간에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훌쩍 넘겨왔다.

KPX그룹은 KPX홀딩스와 KPX케미칼, 그린케미칼, KPX라이프사이언스, 진양홀딩스, 진양화학 등 30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중견 화학그룹사다. 모태는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이다. 창업자인 양규모 회장은 국제그룹 계열사였던 진양화학을 발판 삼아 현재의 KPX그룹을 일궈냈다.

KPX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지주사 KPX홀딩스가 있다. 양 부회장은 실질적 KPX그룹의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KPX홀딩스와 진양홀딩스 지분을 각각 11.21%, 13.66%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앞서 KPX에 대한 신고를 받고 해당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PX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정거래법 제23조에서 정하는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이 조항은 거래상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특수 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매개로 삼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한편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앞서 자산 2조~5조원 사이 중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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