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家3세 鄭 텔레그렘서 '정회장님'호칭...SK 3세 崔 'YG Bro' 저장
鄭 유학시절 알고 지내던 李 통해 마약구입...11회 흡입했고, 崔와는 1차례 흡입

'버닝썬 게이트'의 불똥이 재계로 튀었다. 현대·SK가(家)가 방계(傍系) 3세들의 마약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재벌 2ㆍ3세들의 빗나간 사생활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변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고(故)정주영 현대건설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28)씨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뒤 22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를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이모(27)씨에게서 대마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를 7회 구매해 자택 등지에서 흡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씨는 이씨와 4회, 앞선 지난 9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SK가 3세 최모(31ㆍ구속)씨와 1회 등 총 11회 마약을 흡입했다.

정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했지만 이씨가“정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는 누나일 뿐 마약을 함께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씨의 헤명에도 불구하고, 아는 누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정씨 등이 대마 관련 은밀한 화를 나눌 때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사건의 키를 지닌 이씨는 텔레그램에서 최씨의 경우 그의 이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알파벳 이니셜을 섞어 'YG Bro'지칭했다. 하지만 정씨는 '정회장님'이라고 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씨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던 형이라고, 최씨는 정씨의 지인으로서 알게 된 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친분은 정씨와 더 깊고 형인 것은 두 사람 모두가 같은데, 오히려 정씨에게만 '회장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정씨가 단순히 이씨를 통해 대마를 개인적으로 구매한 것 이상의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같은 혐의로 지난 9일 검찰로 넘겨진 최씨는 최근 조사에서 대마를 처음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정씨와 우연히 대마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마를 구입해 함께 흡연하기로 했고, 그러자 정씨가 이씨에게 대마 구매를 부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대마 이야기를 하던 끝에 정씨가 이씨에게 구매를 부탁한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은 자신이 대마를 하기 전부터 대마 거래를 한 것 같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씨는 자신의 추측일뿐, 직접 보거나 들은 것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로부터 대마를 7회 구매해 자택 등지에서 이씨와 4회, 최씨와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대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이씨, 올해 3월 또다른 이모(30)씨를 통해 대마를 구매하고 15차례 이상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조사된 두 사람의 첫 범죄사실은 지난해 3월말께 정씨가 변종 대마인 'OOOO OOOO 쿠키' 7g를 최씨와 함께 구매하겠다며 이씨에게 105만원을 입금, 다음 날 이씨로부터 정씨와 이씨가 최씨 거주지에서 건네 받은 것으로 동일하다.

이 대마 종류는 이 대마 종류는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신종으로, 특히 담배처럼 말아서 피는 대마초보다 환각 증세가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에선 두 사람이 사들인 '쿠키'의 환각성이 일반 대마초의 40배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1g당 15만원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금 1g 가격의 3배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와 최씨 모두 대마 구입 및 흡입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 회장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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