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로지스·해나루싱싱닭, 갑질·일감몰아주기·화물과적·불법운영 방조 주장 나와

코스닥 상장업체인 ‘체리부로’가 구설수에 휩싸였다. 체리부로의 자회사들이 협력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하는 등 각종 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본지는 체리부로의 자회사로 닭 도축업체인 ‘해나루싱싱닭’이 하청업체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나루싱싱닭’이 부산물 처리업체인 미성유통에 닭발 등을 판매하기로 계약하고 보증금 6천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초 계약서 상 없던 작업공간 임대료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작업장은 불법건축물이다.

이 밖에도 내장 폐기물 업체의 불법운영을 방조하고 폐기대상 물품을 유출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체리부로의 다른 자회사인 유통업체 ‘계영로지스’도 각종 탈·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회사는 생계 운송 과정에서 사용하는 5톤 화물차 지입 운전기사들에게 과적운반을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화물차의 생계 중량은 평균 5톤을 넘었다. 생계 운송을 위한 어리장 4개의 무게만도 2톤이다. 생계 5톤을 싣기 위해선 과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적 차량은 유사시 급제동도 쉽지 않아 대형사고를 유발하기도 해 ‘도로 위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59%가 화물차 관련 사고다.

공정뉴스가 입수한 계영로지스의 최근 3달간 화물차량 생계운반량. 5톤트럭에 싣는 생계중량만 5톤에 육박한다. (사진=공정뉴스)
공정뉴스가 입수한 계영로지스의 최근 3달간 화물차량 생계운반량. 5톤트럭에 싣는 생계중량만 5톤에 육박한다. (사진=공정뉴스)

 

이 회사는 ‘해나루싱싱닭’의 위탁을 받아 생계를 운송하는 업체다. 체리부로의 최대주주인 한국일오삼이 51.0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일감몰아주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체리부로’는 육계업계에서는 하림과 함께 계열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회사다. 하림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체리부로’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한국일오삼(25.93%)과 김인식 체리부로 대표이사 회장(22.04%), 김 회장의 아들 김강흥 전무(7.31%)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67.84%에 이른다.

지난해 7월 한국일오삼은 체리부로의 지분 19만5천주(0.7%)를 장내매수했다. 5일 종가 287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5억6천만원 정도다. 당시 체리부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주주의 매입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오삼의 최대주주는 김강흥 전무(73.16%)다. 사실상 김 전무가 아버지 김인식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넘겨받은 셈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체리부로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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