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장관급 무역회담 개회식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욍쪽)과 류허(劉鶴)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 개회식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욍쪽)과 류허(劉鶴)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또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0조2000억 원, 2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34% 감익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증권과 호텔, 면세접 업종은 실적이 상향 조정됐지만, 에너지와 조선,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은 하향 조정 중이다. 이에 일부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저평가’ 종목에 대해 관심도를 표했다. PBR 1배 이하는 해당 종목 주가가 자산의 1주당 가치보다 낮은 수준임을 나타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화학 등의 종목들이 해당되면서 올 들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3개 이상 증권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있는 종목 중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12개월 선행 PBR이 1.0배 이하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대상(001680)·CJ(001040) 등 38개,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028150)·원익머트리얼즈(104830) 2개로 집계됐다고 말하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 내에서는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한국전력(015760)·SK텔레콤(017670)·삼성물산(028260)이 해당된다. 


지난해 27% 하락했던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20%가량 오르며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5,332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7,979억원으로 추정되는 현대차 역시 지난해 24% 하락했다가 올해 8% 상승했다. PBR은 현대모비스가 0.65배, 현대차가 0.48배 수준에 그친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총 20위권 진입을 앞둔 기아차(000270) 역시 PBR 0.53배 수준이면서 1·4분기 영업이익은 4,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전망

1분기 실적 둔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 완화적 통화정책, 글로벌 정책 공조에 따른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 등 지수 하방 경직성도 높다. 지수는 박스권 움직임 보일 전망이다. 미국 FOMC 회의록에서도 나타났듯이 현재 미국 경기가 견조하다고 발표할 경우 연말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중국 경기 지표 개선 확인 시 신흥국 증시 중 중국과의 차별화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FOMC(연방공개준비위원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었다. 이후 실질 금리(10년 기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고 시장은 급락했다. Fed(연방준비제도)가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부터 파월은 작년 10월부터 연말까지 일관성 있게 보여왔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확신을 올해 1월 초에 접었다. 실질 금리는 1% 이하로 떨어졌고 파월 발언이 사실로 밝혀지자 0.6%까지 하락했다. 실질 금리는 정책 변화나 인플레이션율 전망 변화가 당분간 빠르지 않아 0.5~0.7%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영향을 주는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조정을 보였다. 특히 S&P500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나스닥이 연초 대비 20% 상승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져 악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9% 상승해 악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차츰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분기에는 견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조정폭은 제한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이 막혀있는 좁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무역전쟁

미·중 무역 분쟁이 발생하면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환율·주식시장과 중국 환율·주식시장 간 상관성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경제동향&이슈' 제77호에서 이나경 경제분석국 거시경제분석과 경제분석관은 국내 금융시장과 중국 금융시장 간 동조화(coupling)와 전이 효과를 분석했다.


시장의 '동조화'란 각기 다른 시장의 움직임이 동일 시점에서 음(-) 또는 양(+)의 일정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 추세에 따라 자본과 재화의 이동이 자유롭게 발생하면서 국가 간 동조화 현상이 심화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와 위안화·달러 간 상관계수는 0.926이었다. 2015~2018년 상관계수의 평균이 0.53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2017년부터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들어 본격적으로 높은 동조성이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중 위안화·달러 환율의 변동성 충격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15.33%로 나타났다. 위안화·달러 환율 변동성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미치는 영향은 8.52%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국고채 금리 역시 중국 국채 금리와의 상관계수가 0.738로 2015~2018년 평균(0.692)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금리와의 상관계수는 -0.235로 2015~2018년 평균(0.298)보다 낮아졌다. 다만 국고채 금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미국과의 상관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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