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등 특수관계인 지분 87%... ㈜LG에 356억원 배당도

LG CNS(대표 김영섭)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3조 원대 매출의 배경에 그룹사 일감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 것이다.

9일 LG CN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1조9395억 원으로 전체 매출 3조1177억 원의 62.2%에 달했다. 이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37.5%에 불과했으나 2017년 43.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간 LG CNS 매출이 3조 원 초반인 점을 고려했을 때 그룹 일감이 매출 증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LG CNS는 이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로 배당도 지속 늘렸다. 이 회사가 지급한 배당은 결산 기준 2016년 144억 원에서 2017년 183억 원, 지난해 419억 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 15.8%에서 지난해 38.5%로 2년 새 2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LG CNS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 주주 ㈜LG에게 돌아갔다. ㈜LG는 올해 356억 원의 배당수익을 냈다. ㈜LG와 특수관계자가 소유한 LG CNS 지분은 87.3%에 달한다. 지난해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 받은 구광모 회장 지분은 1.1%, 구본준 전 LG 부회장 0.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0.3%를 보유 중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LG CNS가 그룹사의 클라우드 전환 시도 등 실제 필요에 의한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와는 다소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LG CNS가 그룹사로부터 따낸 주요 수주 건을 보면 LG전자 클라우드 PC, LG유플러스 5G 장비 건 등이 꼽힌다. 클라우드와 5G는 LG그룹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특히 LG그룹은 5년 동안 기존 IT서비스 대부분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했고 LG CNS는 이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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