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보험사 중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한화생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험사 종합검사 대상은 △민원 건수와 민원 증가율 △보험금 부지급률 △계열사와 거래 비율 등을 수치화한 평가지표와 정성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보험업계에서는 금감원 종합검사 첫 타깃이 한화생명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 논란으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삼성생명이 첫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생명을 처음 검사하면 보복 검사라는 비판이 뒤따를 것임을 금감원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삼성생명을 후순위로 미루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한화생명 역시 즉시연금 지급과 관련해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재판 관련 사항은 이번 검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금감원이 최근 "즉시연금과 관련해 소비자와 보험사 간 법정 다툼이 있는 부분은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아직 첫 번째 검사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검사를 받은 지 오래된 신한은행이 첫 순위일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많아 최종 결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업계 종합검사에 대해선 민원 건수 등 소비자 보호 수준, 경영 실태평가 결과 등 재무건전성, 준법감시 인력 규모 등 내부통제 수준 등을 모두 고려해 3개사 내외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순서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금감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업권별 종합검사를 동시에 같은 날짜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 선정이 완료되는 대로 해당 금융사에서 사전 검사자료를 받은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종합검사 개시 시점이 점점 다가오면서 금융사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종합검사는 지적받은 분야를 담당하는 임직원의 징계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반론을 주고받다 보면 종결까지 1년 넘게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며 "검사 기간을 줄여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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