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주가 오름세... 한진칼·대한항공 동반 상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향년 70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상 이유로 LA 별장에 머무르며 요양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에게 폐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측은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의 별세소식에도 한진그룹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한진칼(180640) 주가는 24.40%(6150원) 오른 3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우선주는 상한가인 2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003490)은 5.33%(1700원) 오른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작가는 전일 대비 1800원(5.64%) 오른 3만3700원에 시작했다. 장중 한때 2600원(8.15%) 오른 3만45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너리스크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주가 상승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진칼 2대 주주인 강성부펀드가 최근 지분율을 12.68%에서 13.47%로 끌어 올린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한진칼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해말 기준 28.95%다. 조양호 회장(17.84%)과 조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0%), 정석인하학원(2.14%), 정석물류학술재단(1.08%) 등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부동산을 제외한 보유증권을 기초로 보수적으로 가정하면 조회장 일가가 내야할 상속세는 1727억원이며 이를 주식담보대출 또는 배당으로 마련할 수 있다’며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 증액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으로부터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주요 주주들과의 빅딜을 통해 일가 들은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