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석태수 대표이사가 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제공)
29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석태수 대표이사가 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제공)

 

29일 열린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됐다.

한진칼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늦은 오전 9시 37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KCGI 등이 위임받은 의결권을 접수·입력하느라 시간이 37분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은 대한항공 주총과정에서 생긴 혼란을 의식해 모든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석 대표는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석  대표 연임에 대해 주총 이전에 미리 KCGI가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IS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연임안에는 찬성투표를 권고하고 국민연금도 찬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며 석 대표의 연임안 통과는 예견 됐었다. 

일각에서는 석 대표가 연임한 것을 두고 조양호 회장의 승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아직은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사장 모두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진짜 승부는 그때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총 이후 한진그룹 경영권 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KCGI가 세력을 늘리고 국민연금이 내년에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도 부결됐다. 표결 결과는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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