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오픈하는 클럽 '레이블'의 장소로 추정되는 곳

600억원대 탈세혐의로 경찰의 칼끝 위에 서 있는 강모 아레나 회장이 4월초 클럽을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게(물 좋은 게스트)' 언급된 한 인물도 이 클럽의 오픈멤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클럽의 이름은 ‘레이블’로 (구)바운드 자리에 오픈한다. 위치는 신사역 부근이다. 

지난 7일 제보자에 따르면 클럽레이블은 오는 4월 (구)바운드 자리에 오픈한다. 총 5개의 버닝썬 팀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 회장은 클럽 아레나 강모 회장이다. 

강 회장은 서울 청담동 S호텔 나이트클럽 웨이터 출신이다. 그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화류업계 전설로 불린다. 강 회장은 R호텔 나이트클럽 간부를 거쳐 2006년 시작한 가라오케 G1을 비롯해 10여 개가 넘는 유흥업소를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 

강 회장의 아레나는 지난 7일 돌연 임시 영업 중단에 돌입했다. 아레나 측은 임시 영업 중단의 이유로 ‘내부수리’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수백억대의 탈세 의혹과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이뤄진 임시 영업 중단으로 경찰 조사 및 추가 의혹을 피하려는 조치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600억원대 탈세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넘버2’ 김귀찬 전 경찰청 차장과 ‘특수통’ 유상범 전 검사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7일 강남경찰서는 강 회장을 긴급체포했지만 검찰은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비리 공무원들(경찰 2명·강남구청 1명)이 강 회장 유흥업소에 물건을 납품하는 유통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직 공무원 시절 유흥 업자에게 뒷돈을 받아 실형을 살았다. 

클럽 아레나 VIP출신 관계자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승리는 아레나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버닝썬을 설립했다. 버닝썬이 지금은 폐업했지만 아레나에서 유착구조가 건너온 것이다. 아레나 간부 및 버닝썬 간부 출신들이 새로운 클럽을 오픈하는 것에 참여한다면 ‘제2의 버닝썬·아레나’가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클럽 ‘레이블’ 오픈에 참여하는 버닝썬 팀들 중에서는 팔로우팀이 눈에 띈다. 앞서 디스패치에서 보도됐던 ‘물게(물 좋은 게스트)’ 발언을 했던 사람이 팔로우팀 대표 B씨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보자는 “B씨는 버닝썬 당시 게스트 관련 총 책임자였던 사람이고 ‘물게’ 발언을 한 사람이다. 몽키뮤지엄 자리를 인수했던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디스패치에 보도됐던 여자 게스트를 때린 이사 및 룸에서 XX를 한다면서 몰카를 찍은 사람은 B씨의 팀에 속해있던 직원인 A씨”라고 덧붙였다. 

B씨는 이에 대해 “레이블에 간다해도 그냥 엠디다. 직책도 없고 아직 레이블에 가는 것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류계 관계자는 “향후 팀들이 이동하는 것이 바뀔 수도 있고 클럽 이름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강남권 클럽 마약·성폭력 문제는 뿌리 뽑기 힘들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0일 구속됐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버닝썬 VIP룸 화장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한 남녀가 성관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인터넷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동영상 속 성관계가, 성폭행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고객과 직원 간 폭행사건으로 버닝썬 관련 논란이 커지자 인터넷 성인 사이트 등에서는 ‘버닝썬 화장실 동영상’이란 제목의 음란 동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경찰은 지난달 클럽 관계자를 조사해 유포된 동영상 속 장소가 "버닝썬 VIP룸 화장실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영상이 퍼진 인터넷 사이트 등을 조사해 촬영자와 유포자를 추적해 왔다.

경찰은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도 조사하고 있다. 남성은 최근 경찰조사에서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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