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재판 출석차 광주로 출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두환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해 부인 이순자씨 및 경호요원들과 함께 광주로 떠났다.

전씨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집에서 혼자 걸어 나와 승용차에 올라 거동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

이날 연희동 자택 앞에는 극우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이 집회를 열고, 전씨가 탄 차가 지나가자 “가면 안 된다”고 외쳤다.

연희동에서 광주지법까지 거리는 270㎞로, 경찰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후 1시 30분경 전씨가 광주지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광주지법 재판부는 전씨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전씨가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구인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비오 신부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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