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결제실적 조사 결과... 1월 한달 가맹점당 결제 0.19건, 결제액 4278원 불과

제로페이의 결제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서울시와 중기부는 제로페이 도입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한 시민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의 한 시민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은행의 제로페이 결제실적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 1월 전체 결제건수는 8633건, 결제금액은 2억원에 못 미쳤다. 1월말 기준 등록가맹점수는 4만6628개로 1월 한 달 동안 가맹점당 0.19건, 4278원이 결제된 셈이다.

이는 2018년 월평균 신용(체크)카드 승인건수 15.5억건의 0.0006%(백만건당 6건)에 불과한 수치다. 또한 제로페이를 도입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까지의 결제금액 2억2000여만원은 서울시(38억원)와 중기부(60억원)가 올해 잡아놓은 제로페이 홍보예산 98억원의 50분의1에 불과한 금액이다.

김종석 의원은 “정부가 카드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 제로페이는 그 시작부터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맹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서울시와 중기부는 가맹점 확대에만 목을 매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세금을 쏟아부어 억지로 실적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수료를 수취하지 못하는 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상인의 부담을 은행으로 돌리고, 은행은 손해를 고객에게 전가하게 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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