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26일 한화투자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계열사 한화자산운용으로 보통주 4210만 주가 주당 2375원에 새로 발행된다.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 9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1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본 일부를 IB본부의 수익 기반 확충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추측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액면가인 5000원을 밑도는 가격에 유상증자를 하기 때문에 법원 인가를 얻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 및 출자 승인을 받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번 승인을 모두 받으면 오는 7월22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된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2018년 9월 말 기준 보통주 15.5%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한화첨단소재였다. 

한편,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며, '금융권' 영토 확장에 나서 투자자 및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금융업계는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 ‘숏리스트’에 한화그룹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5개 사가 선정됐다"며 "이 중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안에 카드와 손보업을 정리해야 할 롯데로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