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수리 24일 만에 靑 복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표수리 24일 만에 청와대에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복귀했다.

탁현민 신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탁현민 신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문 대통령이 탁 전 행정관을 이 같이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탁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탁 자문위원의 복귀는 청와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야권의 전방위적인 사퇴 공세를 받아온 탁 자문위원은 지난해 6월과 올 초 두 차례 사의를 표명한 끝에 지난달 29일 사표 수리 소식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그동안 각종 행사에서 탁월한 기획력을 선보인 탁 자문위원을 문재인 대통령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의 사직을 반려한 것처럼 “돌아올 줄 알았다”는 것.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황희 정승은 세종 13년부터 18년간에 걸쳐 10차례나 세종대왕에게 사직을 청했으나 세종대왕은 이를 매번 윤허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했던 사람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이번이 3명째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물러난 지 13일 만에 각각 외교 특별보좌관에 위촉됐다. 자문위원을 위촉한 것은 차관급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선임행정관(2급)에서 비서관(1급)으로 승진 임명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동한 고 부대변인은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현 정부 출범 후 부대변인을 지내 왔다. 청와대는 최근 한정우 부대변인을 추가 임명해 부대변인 2인 체제로 대변인실을 정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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