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색깔에서 스트라이프 등 과감한 디자인을 골라보자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때면 어김없이 목도리를 두르고 외출을 하게 된다.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만으로 체온이 3℃ 올라간다. 이를 위한 아이템이 바로 ‘머플러’다.

머플러의 유래
머플러는 스카프와 같이 목에 두르는 천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19세기에 들어와 방한용으로 쓰였고,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오늘날 목에 두르는 크고 긴 목도리가 되었다.

크기가 더욱 커져 어깨를 덮으면 ‘숄(shawl)’이 되고, 어느 한 곳에 구멍을 뚫어 목이 나오게 하면 ‘판초(poncho)’가 된다. 결국 명칭에 따라 유래나 용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은 긴 직사각 형식을 가지며 털실이나 울과 화학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머플러라 한다.

인체는 36.5도라는 난로와 같다. 인체를 둘러싸고 있는 따뜻한 공기층이 약 3mm 정도라 한다.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온도를 지키기 위해 큰 비용을 내는 것이다.

목에 두른 천 하나가 얼마나 따뜻함을 주는지 경험한 바가 있을 것이다. 겨울철 터틀넥만 입어도 목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지만, 머플러까지 착용한다면 확실히 보온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머플러는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사계절 패션아이템이다. 소재나 패턴, 크기도 제각각이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겨울에는 니트 머플러를, 봄이나 가을에는 부드러운 실크 머플러를, 여름에는 투명하게 비치는 서머 머플러를 매치하는 등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효과적이다.

캐시미어 머플러. (사진=폴란티노 제공)
캐시미어 머플러. (사진=폴란티노 제공)

‘섬유의 보석’ 캐시미어
목도리 중에서 최고급을 고르자면 단연 100% 캐시미어 원단의 목도리를 꼽을 것이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따듯한데다 어떤 패션에도 잘 맞는 원단이 바로 캐시미어다.

캐시미어란 티베트 카슈미르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섬유의 보석’이라 불린다. 캐시미어는 약 1000년 전 카슈미르의 수도에서 생산된 숄이 실크로드를 통하여 유럽까지 전파되었다.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유진 왕비가 즐겨 사용하면서부터였다. 이때부터 캐시미어는 ‘왕의 섬유’, ‘섬유의 보석’으로 불렸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겨울을 지낸 산양의 몸(배 부분)에서 겨울이 되면 강추위를 이길 수 있게 부드럽고 촘촘한 털이 자라게 된다. 캐시미어는 봄이 되면 다시 빠지는 부드럽고 가는 털만을 모은 것이다. 일반 양털보다 굵기가 가늘고 유연하며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 북부 내몽골 지역에서 전 세계 사용량의 60% 이상이 생산된다. 내몽골산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생산의 필수 조건인 낮은 온도와(겨울철 평균 섭씨 영하 30도) 습도, 그리고 양질의 풀 덕분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지역 캐시미어의 섬도는 12~14마이크론(micron, 1000분의 1mm)으로, 몽고(14~17마이크론) 또는 이란(17.5~19.5마이크론) 보다 가늘고 길어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추운 곳에 사는 산양의 털을 강제로 깎아 낸다면 산양은 추위로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빠지는 털 중 배에서 빠진 털만을 이용해 생산량이 적다. 아울러 동물의 털을 강제로 깎아 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 산양의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하여 동물 학대를 방지한다.

이러한 특징들과 생산량의 한계 때문에 캐시미어 100% 원단을 사용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보통 캐시미어 원단 100%의 목도리는 15~40만 원대의 고가에 거래되지만. 원단값 이외의 유통비와 브랜드 값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유통과정과 브랜드의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의 내몽골 직수입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내몽골 직수입제품으로 Harry’s Blue의 100% 캐시미어 머플러가 있다.

다양한 머플러를 착용한 모델들. (사진=머니투데이)
다양한 머플러를 착용한 모델들. (사진=머니투데이)

머플러는 언제나 선물용으로 좋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평범한 그레이나 블랙에서 벗어나 과감한 스트라이프나 둥글게 이어진 넥워머, 아주 굵고 투박하고 성글게 짠 니트 등 확실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소재가 튈 때는 컬러는 차분하게, 패턴이 튈 때는 텍스처가 강하지 않은 것 정도의 절충만 해도 어떤 정장, 어떤 겨울 옷, 어떤 연령대라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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