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모피 트렌드... 진짜와 가짜, 미니멀리즘과 바로크풍의 공존

모피(fur) 춘추 전국시대가 열렸다. 올겨울 모피 트렌드는 진짜와 가짜, 90년대의 미니멀리즘과 바로크 풍의 화려함, 내츄럴함이 공존하고 있다.

모피트렌드... 시어링 램 인기
2010년 겨울 패셔니스타의 등장으로 눈부신 모피트렌드는 시어링(Shearing), 밍크와 여우, 염소, 레오파드키컷, 티베트램, 너구리 등 이번 겨울에도 단골 모피들이 등장했다.

‘무스탕’이라고 불리는 시어링을 사용한 옷을 입은 모델들. (사진=이투데이)
‘무스탕’이라고 불리는 시어링을 사용한 옷을 입은 모델들. (사진=이투데이)

뭐니 뭐니 해도 곱실거리는 시어링이 단연 눈에 띈다. 흔히 ‘무스탕’, ‘무톤(Mouton)’으로 통하는 시어링은 털을 깎은 양털을 뜻하는데 스페인 엔트리피노, 토스카나, 영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털을 가공해서 만든다. 사랑스러우면서 실용적인 디자인과 추워 보이는 것을 방지하고 소재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볼륨이 큰 모피 소재를 매치한 시크한 디자인도 눈에 띤다.

두툼한 폭스와 꼬불꼬불한 티베트램, 너구리와 몽골리안램 등 한 벌의 옷에 다양한 모피를 믹스한 스타일등이 인기몰이를 한다. 여성복에 주로 쓰이던 fur가 2019 다양한 형태로 남성복에 등장하며 패션키워드로 F/W를 장식하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시어링 램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밍크나 폭스 같은 모피의 원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배경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수요급증을 꼽을 수 있는데, 경기와 상관없는 부자 고객들의 월동준비 때문으로 해석된다. 덕분에 양털이 그 대체 소재로 주목 받게 된 것이며 캐주얼한 매력도 인기 이유의 하나다.

니트나 가죽에도 이질적 소재의 콤비네이션으로 스타일이 훨씬 다양해 졌다.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시어링이 모피 유행의 새로운 서막을 알리지만 국내는 여전히 여우털(폭스)이 대세다. 또한 환경 문제로 모피 생산업자들도 염색을 줄이고 천연 소재의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주목받는 인조모피
좀 난해 한 점이 있지만 그린, 에코, 오가닉 같은 핫 이슈와 어울려 인조 모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조 모피 옷을 입은 모델. (사진=구글이미지)
인조 모피 옷을 입은 모델. (사진=구글이미지)

특히 동물 보호 단체의 런웨이 난동을 막을 수 있어 인조 모피는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폭스와 양털, 인조모피를 위한 작업에 디자이너들이 몰입하고 모피로 표현 불가능한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은 듯 두껍고 딱딱했던 모피가 팔랑거리는 시폰처럼 드라마틱한 드레이프를 연출한다.

고급스럽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스타일링의 무늬도 있어 모피트렌드를 색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모피를 둘러싼 다채로운 이슈들은 스타일링으로 마무리된다.

패션 트렌드가 주는 짜릿한 스릴중 하나는 예기치 못했던 아이템들 간의 믹스매치는 패션의 재미를 주는 패션 팁인 것이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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