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명 배출한 지역구... 2022 대선 전초전

2019년 벽두부터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직 의원이나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 참모들이 많다. 이들이 2020년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비서실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핵심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국회를 찍고 청와대로 향하는 여야 대선 잠룡들의 종로 출마설이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다. 종로 출마 가능성이 있는 여야 주자들을 살펴본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종로 출마설 ‘모락모락’
여권에서 종로 출마 가능성이 유력한 후보로 우선 꼽히는 인물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빠르면 1월 중으로 예정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임 실장이 청와대를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임 실장이 종로에서 출마할 경우 현재 이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거취가 문제된다. 역대 국회의장들을 살펴보면 의장직을 지낸 후 정계은퇴하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16대 이만섭(8선)·박관용(6선), 17대 김원기(6선)·임채정(4선), 18대 김형오(5선)·박희태(6선), 19대 강창희(6선)·정의화(5선) 등 최근 10여년간 모두 의장직을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물러났다. 정 전 의장과 현 문희상 의장도 모두 6선 의원이다. 이러한 관행을 근거로 정 전 의장도 21대 총선에서 불출마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의 4·3 재보궐 선거 출마설도 제기된다. 오는 2월 전에 비서실 개편이 있을 경우 올 12월 예비후보 등록까지 정치적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경남 창원 성산이나 통영·고성이 아닌 현재 항소심 선고공판이 얼마 남지 않은 경기 용인갑이나 인천 남구갑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기 위해선 선거 30일 이전까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야해서 아직 알 수 없다.

다른 일각에서는 통일부 장관이나 대북특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실장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며 북한 측과 안면이 있는데다 회담 진행과정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아, 임 실장이 비서 이미지를 벗고 한 부서를 맡아 행정능력을 검증받으면서 차기를 본격적으로 노리겠다는 복안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임 실장이 입각할 경우 야권의 극한의 견제가 예상된다. 한국당의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혈전’이 예상된다. 청문 보고서 근처에도 가지 못하리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임 실장은 과거 이해찬 당대표와 ‘악연’이 있다. 이 때문에 당에서 임 실장의 전략 공천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패배 직후 당에서는 2선 후퇴해야 하는 원로·중진의 이름이 나왔다. 이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당 쇄신위원이었던 임 실장이 뭉뚱그려 비판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5년 후인 2012년 총선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혁신과 통합’은 공천과 관련해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배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당시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 중 한명이었다. 서로 한 방씩 주고받은 셈이다.

(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한국당 오세훈·황교안 대두... 안철수 복병
이에 맞서는 야권에서도 종로를 두고 물밑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순위로 자유한국당 차기 대표 후보군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거론된다.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전 의장과 맞붙어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패배했다. 오 전 시장은 현재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거주 중이지만 이 지역 출마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다.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라진다. 가장 강력한 상대는 황교안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를 이길 경우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직후의 지지율 상승 현상)’를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종로와는 멀어지며 정치적 위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신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다크호스로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꼽힌다. 안 전 대표는 노원병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19대 대선 직전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 3위의 충격으로 1년간의 독일 연수를 떠난 안 전 대표가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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