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노동부에서 대학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
- 현재 원광디지털대학교와 호원대학교에서 전통복식 겸임교수로 활동.
- 덕온공주 원삼을 비롯한 출토복식 70여점을 실물대로 재현.

'덕온공주 원삼을 비롯한 출토복식 70여점을 실물대로 복원'

전통복식을 복원하는데 있어서 사진이나 패턴을 보고 재현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전통복식의 복원일까? 물론 한정된 전통복식 자료에서 우리의 옛 전통 복식을 원래대로 복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박순자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 중 한명이다. 박순자 교수는 덕온공주 원삼을 비롯한 출토복식과 전통복식을 70여점을 실물대로 복원하여 소장하고 있다.

 

? 출토복식의 재현으로 옛 우리 전통복식을 되살리다

요즈음 우리 한복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종로를 거닐다보면 예전과 다르게 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 세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우리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여행을 온 외국인들도 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다. 한복에 대한 열정만큼 과도한 퓨전화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본지(本紙)는 박순자 교수를 만나 전통 침선과 복식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순자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박순자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 전통 침선을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

남편의 권유로 80세 이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해서 한복으로 정했다. 원래 한복을 좋아 했었다. 전통 침선을 하면 나이가 많이 먹어서도 예복부터 수의까지 만드는 것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통침선의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한복은 처음에는 침선의 기술을 습득한다. 침선 기술이 최고에 도달한 다음에 예복을 만든다. 차츰 나이가 들면 되면 몸도 쇠약해지고 눈도 어두워져 연륜으로 수의를 하게 된다.

 

▶ 침선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침선을 할 때는 마음을 가다듬는 게 제일 첫째이다. 두 번째는 마음을 올바르게 쓰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기술은 하다보면 늘지만, 마음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다듬는 것이다. 침선에 필요한 덕목이라 하면 내 마음이 얼마나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통 복식 복원은 사진을 보고 하는가.

저도 처음에는 사진을 보고 패턴을 구현해서 한복을 만드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출토복식을 접해보고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출토복식을 배우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문화재 발굴을 통해 1400년대 출토복식이 나왔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전통 침선을 하고 있는 박순자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전통 침선을 하고 있는 박순자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가장 보람이 있던 때가 언제인가.

필라델피아 한인회에서 제가 기증한 전통복식으로 현지 교민이 결혼식을 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 침선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을 자세히 말해줄 수 있는가.

2008년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회에서 전통혼례 행사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면서 이전에 했던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사진을 보니 너무 엉망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미국으로 갔다. 비행기 안에서도 제대로 된 전통복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바느질을 멈추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연례적으로 열리는 전통혼례 행사를 위해 우리 전통복식을 기증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에서 침선 강의를 하는 계기가 있는가.

전승이라고 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출토복식을 보고 그대로 재현했으면 소망으로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장지공방에 왔다. 이곳에서 나는 1년에 한 두 명이라도 사라지는 전통침선을 제대로 계승을 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왜 그러한 소망을 가지고 있는가.

이전에 단국대학교에 전통침선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현대 한복으로 바뀌어서 서울에서 전통 침선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다.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에서 이러한 나의 소망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어서 너무 고맙게 가르치고 있다.

 

전통 침선(복식)의 매력은 무엇인가.

우리 출토복식(복식)은 그 아름다움의 끝을 알 수 없는 양파와 같은 매력이 있다.

▲박순자 교수가 재현한 전통복식(여성한복)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박순자 교수가 재현한 전통복식(여성한복)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 전통복식은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우리 전통 복식은 전통을 그대로 갖고 있어야 대중한테 쉽게 다가 갈 수 있다. 전통이 왜곡되거나 전통을 너무나 현대와 시켜서 퓨전으로 바꿔버리면 전통복식은 진정한 고유의 메리트가 없어지게 된다.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복을 좋아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

 

과도한 퓨전한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퓨전화 된 한복은 전통이 아닌 한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전통복식은 그대로 명맥을 유지 하지 않으면 전통문화 속에 퓨전복식이 들어가게 된다. 철릭을 여자철릭으로 디자인해서 만든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패션으로 유지해야 된다. 전통복식과 전통 바느질은 그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남겨두고, 높은 수준의 전통문화를 형성하면 너무 멋있는 우리 전통 문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전통복식의 대중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싶은가.

전통복식 대중화를 위해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전통 침선을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전수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 전통 침선에 문화를 입히는 일은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한다.

▲전주의 한 공원을 거닐고 있는 박순자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전주의 한 공원을 거닐고 있는 박순자 교수 / 사진출처 및 제공 = (사)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 전통 침선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가.

전통 침선의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이 오르면 내 돈 안들이고 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온다. 내가 가진 기술로 충분히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간다면 젊은 친구들도 도전해 볼 만하다.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는가?

침선을 일로 생각하지 말고, 논다는 기분으로 했으면 좋겠다. 논다는 기분으로 전통침선을 해나가면, 전통문화를 가지고 젊은 친구들이 10~20년 후에 전통 침선에서 우뚝 서는 상황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나중에 우리보다도 전통문화를 가지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젊은 친구들이다. 젊은 친구들은 바느질이 아닌, 전통 침선을 문화화해서 세계로 나가면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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