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패러디로 보여

지난 26일자 서울대학교 교지인 <대학신문> 제1976호 ‘대학쌀롱’ 코너에 올라온 시가 화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를 노골적으로 풍자하는 내용이기 때문.

서울대 교지 '대학신문'에 올라온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를 풍자한 시.(사진=서울대 대학신문 화면 갈무리)
서울대 교지 '대학신문'에 올라온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를 풍자한 시.(사진=서울대 대학신문 화면 갈무리)

‘재명이와 혜경이와 짹짹이’라는 제목부터 이 지사와 김씨를 대놓고 말하고 있다.

이 시는 백석 시인이 1938년 발표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를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시의 매 행의 끝말을 같게 해 운을 맞추고, ‘푹푹’이나 ‘고조곤히’ 등 같은 표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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