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망론 vs 이낙연 대세론 ‘분석’

‘임종석 대망론’이 불거지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비서실장 출신 대통령을 노린다는 내용이다. 연말연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임 실장이 청와대를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 임 실장이 통일부 장관·대북특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설이 나오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임 실장에 대한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총리의 임 실장 견제도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실장의 지뢰제거현장 방문 의전을 놓고 이 총리가 격노했다. 이를 두고 정치평론가 황태순은 지난달 29일 “여권 내부에 차기 대권을 놓고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현재 진보진영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는 이낙연 총리다. 임 실장이 대망론을 키우기 위해선 이 총리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왼쪽). 뒤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사진=뉴시스)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대화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왼쪽). 뒤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사진=뉴시스)

임 실장은 적지 않은 정치권의 견제도 받고 있다. “자기 정치를 한다”며 도끼눈을 뜨고 있는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까지 다양하다. 차기 대권 주자 중에 한명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현재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이른 권력 2인자라는 주장도 나온다. 文 정부 정책과 인사에 커다란 영향력을 지녔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실장도 계속 자리를 보존하기 힘든 상황. 내년이면 집권 중반기에 이른 문재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해 청와대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 실장도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에는 청와대를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청와대를 나설 경우 공백기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임 실장이 추진해 온 대북관계 마무리를 위해 통일부 장관 입각설과 대북특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막후 역할을 했던 임 실장의 입장에선 통일부 장관 또는 대북특사를 맡아 북핵과 종전선언을 성사시킨다면 차기 대권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이끈 대통령으로, 임 실장은 이를 바탕으로 정권연장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 실장이 차기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 종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다. 국회의장을 끝으로 정계 은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정 전 의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차기 총선에 나간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총선·대선은 전초전이다. 경제 상황이 반등하지 않아 변수가 많다. 또 이 총리를 비롯해 예비 잠룡들의 임 실장에 대한 견제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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