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 “사과 아냐” 의혹 제기
전 직원 폭행과 각종 엽기 행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 사과문에서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자신이 맡고 있는 한국미래기술 회장직을 비롯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회사 운영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회장은 “기업을 운영해 오며 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도 “그저 회사 조직을 잘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저의 독단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무늬만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 회장의 사과에 대해 이번 사건을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보도로 나온) 양 회장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그는 늘 그런 식이었다”면서 양 회장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소유주인 양 회장은 전 직원을 회사 안에서 무릎 꿇린 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생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31일 양 회장 수사에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전면 수사에 나섰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사과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최근 저에 관한 보도로 인해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분들, 그 간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해 오며 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저 회사 조직을 잘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저의 독단적 행동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절실히 느끼며,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 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이 같은 저의 조치가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충분한 위안과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사죄를 드리기 전에 우선 저의 행동을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드리기 위한 조그마한 의지의 표명임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를 접하면서, 저에 대한 비난과 원망은 모두 옳은 말씀으로, 저 스스로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으나, 회사 직원들이 마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 비겁자'로 지칭되고 있는 현실에 다시 한번 큰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잘못은 제게 있으며, 직원들이 불의에 침묵하게 된 연유도 모두 저의 독선적 행태로 인한 것이므로, 그 간 묵묵히 일에만 전념해 온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용기를 내어 사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보도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관하여 제가 마땅히 책임을 지겠습니다.
모든 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다시는 회사 직원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행동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드리며, 저로 인해 고통과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양진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