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이훈 의원에 제보... “대대적인 수사 필요” 감사원 감사청구

한전KPS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은 11일 오후 산업부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한전KPS 전 직원의 비리제보 녹취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한전KPS 직원들의 허위 시간외 근무수당이 천문학적이라는 보도가 여러 언론에서 나온 이후, 11일 오전 이훈의원실로 전직 한전KPS 직원의 비리제보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훈 의원실에 제보한 폭로내용에 따르면, 한전KPS 전 사업소에 걸쳐 일을 하지 않고도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리 관행이 오래 동안 지속돼왔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현재 퇴사했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며 “가족이 아직 한전KPS에 근무중이지만, 비리가 너무 많아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임금비리 뿐만 아니라 채용비리도 만연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뽑을 때 한전KPS 직원의 와이프나, 자녀들을 뽑아왔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왔다고 밝혔다. 직원으로서는 최고 직급인 1직급 갑의 딸도 들어왔는데, 이 사람을 정규직화 시키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도 거셌다고 전했다.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돈을 받아온 사람을 어떻게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냐면서 문제가 불거졌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제보자는 자신이 들어갈 때도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못 받았는데 본인도 나갈 때 회사에 문제점이 될 만한 일에 대해 본인이 했던 일을 다 삭제했다고 한다. 이는 회사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도 밝혔다.

이훈 의원은 의원실에서 그동안 조사한 임금비리 내용과 제보자의 녹취를 공개하고, 산업부 장관에게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회 산업위 차원에서 한전KPS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를 의결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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