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 추석 대목 놓친데 이어 참여기업수·지원예산 반토막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가 지난해 대비 예산, 기간, 참여기업 수 등 모든 면에서 줄어들었으며, 이마저도 추석 성수기가 끝난 직후 개최되는 등 ‘2018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정부가 2015년부터 진행해온 대규모 세일 행사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를 벤치마킹했다.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등을 목표로 한다. 참가 기업들은 특별 할인 행사를 열고,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행사 예산이 작년보다 32.4% 줄고, 참여 업체 수도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예산 내역’에 따르면, 참가하는 기업 수는 작년보다 대폭 줄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231개(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다. 작년 446개(유통 192개, 제조 115개, 서비스 139개)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소비의 주된 경로인 백화점·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체와 숙박·교통·외식업체 등 서비스업체의 참여가 크게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치중하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올해 이 행사에 배정된 예산도 작년 예산 51억원의 67.6% 수준인 34억5000만원으로 1년 만에 예산 32.4%가 깎였다.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의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참여 지원’과 행사를 알리는 등의 ‘기획 및 홍보’로 예산 내역이 나뉜다. 그러나 지난해 27억7800만원이었던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 올해 13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4.5%에서 37.7%로 떨어졌다.

반면 기획 및 홍보 예산은 같은 기간 23억2200만원에서 21억5000만원으로 1억720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5%에서 62.3%로 오히려 증가했다. 대부분 행사 모델(아이돌 그룹 샤이니 민호)과 27일 열리는 전야제 초청 가수(레드벨벳, 엑소 등) 섭외비 등 일회성 이벤트 비용이다. 산업부는 “전체 예산이 줄어 기획이나 이벤트 비용 등도 함께 줄였지만 한계가 있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가게 됐다”고 했다.

예산뿐 아니라 올해는 행사 기간도 작년의 3분의 1로 짧아졌다. 작년에는 34일(9월 28일~10월 31일)이었지만, 올해는 10일(9월 28일~10월 7일)이다. 산업부는 “행사 기간이 너무 길어 임팩트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기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가 몰리는 ‘추석 대목’에서 비켜 있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추석 연휴 기간과 겹쳤다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는 내년 코리아 세일 페스타 예산도 올해보다 대폭 줄인 20억원대로 책정했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8년 2분기 민간소비 증가(0.3%)도 1분기(07%)와 비교하여 0.4%p가 하락하는 등 극심한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기도, 기간도, 예산도, 내용도 모두 놓친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지금이라도 소비진작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대를 위한 내실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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