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김여정도 이용한 워커힐호텔 유력... 아차산으로 둘러싸여 경호에 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숙소 후보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이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워커힐호텔은 앞서 방한한 북한 대표단의 숙소로 사용됐다. 지난 1월 방한한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과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의 숙소도 워커힐호텔이었다. 워커힐호텔은 지난 1980~90년대 남북 비밀 접촉 당시에도 북측 인사들의 숙소로 애용됐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도 2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북한 인사들이 서울을 방문하면 워커힐호텔에서 많이 묵었다”며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었다. 정 이사장은 그 근거로 “(워커힐 호텔에는)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 차원에서 적합하고, 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청와대까지는 헬기로 이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워커힐호텔은 다른 특급호텔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 있지 않고 아차산 자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경호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5성급 특급호텔이라 예우 차원에서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

한 쪽에서는 워커힐호텔이 낙점될 경우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호텔 본관과 떨어진 애스톤 하우스가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채로 되어 있어 다른 투숙객과의 접촉 문제 등에 있어경호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 비용 문제에 있어서도 김 위원장이 묵는 객실의 위·아래 층을 비워야 하는 호텔 본관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숙소로 유력한 워커힐호텔의 애스톤하우스. (사진=워커힐호텔 홈페이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숙소로 유력한 워커힐호텔의 애스톤하우스. (사진=워커힐호텔 홈페이지)

이에 대해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얘기도 (정부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