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1조5천억·강원 고성군 3천616억·한국관광공사 2천억 등

최근 10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한국관광공사, 현대아산, 강원도 고성군의 피해액이 2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한국관광공사, 현대아산, 강원도 고성군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2조원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산 관광은 2007년 한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나, 지난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 씨가 해안가를 산책하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돼,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돼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의 피해액은 2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관광공사는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에서 900억 원을 대출받아 355억 원을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장, 300억 원을 문화회관에, 245억 원을 온정각에 각각 투자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온천장과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 면세점은 북측에 몰수됐고, 온정각 서관은 동결된 상태다. 관광공사는 2021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1069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약 1조 5천억 원의 누적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매출은 2007년 2555억 원에서 2016년 911억원으로 급감했고, 2008년 적자 전환한 이후로는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현대아산 영업손실 추이. (표=김해영 의원실 제공)
현대아산 영업손실 추이. (표=김해영 의원실 제공)

더구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일대에 토지임대, 개발사업권 등의 명목으로 4억8천만 달러(약 5414억 원), 시설투자로 2268억 원을 쏟아부은 상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당시 1084명이었던 임직원은 현재 1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강원도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월 평균 32억 원으로 추정하여 2017년 말 기준으로 손실 추정액이 3616억원이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전인 2004~2007년 연평균 관광객이 690만 명이었으나, 2008~2014년 478만명으로 212만명이나 감소했다는 통계를 들어 손실을 추산했다.

김해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우리의 경제적 손실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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