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안의 패션 칼럼]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에 주목하라!
[제니안의 패션 칼럼]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에 주목하라!
  • 패션디자이너 제니안
  • 승인 2018.08.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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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신사의 계절’ 가을을 입다!

클래식한 멋,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가슴 부분을 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브레스티드(breasted)’라는 단어에 두 번을 뜻하는 더블(Double)이 합쳐진 단어로 가슴을 두 번 덮어주는 재킷을 말한다. 보통 재킷은 여밈이 가슴 중앙에 있어 한 줄의 단추로 되어 있지만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의 경우 여밈이 가슴의 한 쪽으로 치우쳐있어 몸통의 반 정도를 더 덮어주는 형태에 두 줄의 단추가 달려있다. 앞에 달려있는 단추의 개수에 따라 2버튼, 4버튼, 6버튼 등으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단추가 여밈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는 점이다.

1930~40년대에 주로 유행하던 남성복의 형태로 클래식한 이미지와 함께 남성적인 품격을 가지고 있는 옷이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다. 라펠의 넓이나 V존의 깊이에 따라 명칭이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중후하고 격식을 차린 자리에서 주로 입는다.

여성복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 최근 흔하게 보이는 것은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도 관계가 깊다. 가로로 단추가 달려 수평적으로 확장되어 보이는 덕분에 힘과 권력을 강조하는 차림인 까닭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성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여성스러운 아이템이나 소재를 매치하여 스타일링 하는 것이 좋다.

영화 ‘킹스맨’ 흥행에 따라 재조명 받기 시작한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글렌체크, 하운즈투스 등의 클래식한 패턴도 올 시즌 주목받고 있다.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이번 시즌 런웨이 컬렉션 남성복에서는 중심 컬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남성복의 중심이었던 블루·네이비 컬러에서 미디움 그레이와 카멜 베이지 같은 컬러가 '키(key) 컬러'가 될 것이다. 이런 컬러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캐시미어 100%, 비큐나와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 부클레얀, 알파카와 같은 소재의 볼륨감을 극대화해 클래식하면서 따뜻한 컨셉을 선보였다.

스리피스 수트(조끼까지 입는 양복)도 많다. 셔츠 위에 바로 양복을 걸치는 것보다 훨씬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낡은 느낌의 소재를 쓰는 등 이를 캐주얼하게 활용한 스타일도 돋보인다. 특히 영국의 멋을 강조한 클래식한 수트가 대거 등장했다. 컬러 또한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그레이와 신뢰감을 주는 따뜻한 컬러인 베이지를 시작으로 컬렉션을 완성한다.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재킷이지만, 예전보다 허리선을 높게 테일러링 함으로써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체격이 큰 남성도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선택하면 허리 라인을 가리면서 남성다운 체형을 강조할 수 있다.

시대와 계절, 유행에 따라 슈트 디자인도 조금씩 바뀐다. 그러나 ‘더블 브레스티드’는 변함없이 클래식한 멋을 풍긴다. 한국 남성들에겐 약간 낯설 수 있는 이 용어가 요즘 패션계에선 가장 화제다. 패션 용어는 낯설어도 직접 보면 그 모양은 익숙하다. 재킷의 앞여밈을 깊게 하고 두 줄의 단추를 달아 여미는 슈트, 이때 한 줄은 온전히 장식용이다.

‘킹스맨’이 불러온 더블 브레스티드 열풍
트렌드를 소개·리드하는 각종 유명 패션쇼에서도 올봄 한국에서 ‘더블 브레스티드’가 이토록 주목받을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주목받은 이유는 ‘영국 신사’ 콜린 퍼스가 입었기 때문이다. 사람도 옷을 잘 만나야겠지만, 그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영화 ‘킹스맨’으로 인해 더블 브레스티드의 매력이 더욱 널리 알려졌다는 점이다. 극 중 해리(콜린 퍼스 분)가 지닌 격(格), 남자다움, 세련됨 등이 그대로 옷의 이미지로 치환됐다.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격식 있는 자리에 잘 어울리며,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단추가 허리를 감싸주기 때문에 허리선은 날씬하고, 어깨를 더 넓어 보이게 해줘, 남자다운 느낌도 물씬 풍긴다.

더블 브레스티드 하나 갖췄다고 모두가 ‘킹스맨’의 해리가 될 수는 없다. 이 옷엔 지켜야 할 공식이 있다. 셔츠와 매치할 경우엔 와이드 스프레드(깃의 벌어짐이 특히 넓은 형태)를 선택해야 하고, 앉을 때를 제외하고는 버튼을 풀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단추가 많아 버튼을 모두 풀면 매우 단정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스리 버튼의 경우엔 가운데 하나만, 투 버튼이 경우엔 맨 위 하나만 채우면 보다 멋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이다. 활용도가 높은 것도 이 클래식 재킷의 장점. 면바지 혹은 청바지와 함께 코디해도 어색하지 않다. 이때 셔츠 대신 브이넥 티셔츠나 라운드 티와 함께 매치하는 게 포인트. 삶의 멋과 여유를 아는 남자처럼 ‘보일 수 있다.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남자다우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준다는 점을 더블 브레스티드의 강점으로 꼽는다. 파랑 혹은 감색 재킷을 선택하면 클래식함에 트렌디함이 가미돼 보다 매력적이다. 이때 톤온톤(같은 계열로 톤만 달리한 배색) 스타일링을 활용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점차 트렌드가 ‘클래식’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더블 브레스티드는 남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필수 디자인으로 남자의 스타일에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

F/W를 준비하는 패션계에서 가을 상품이 하나 둘씩 걸리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면 으레 옷을 한 벌 장만하고 싶은데 그럴 때면 꼭 생각나는 것이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다. 항상 쇼핑 리스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더블 재킷은 입기도 어렵거니와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입고 싶어지는 강한 매력을 가졌다.

더블 브레스티드 방식은 캐주얼보다는 격식을 차릴 때 입는 수트 아이템이 많다. 그러나 강한 개성 덕분에 다른 아이템을 베이직한 것으로 선택해도 될 만큼 스타일링이 편하다. 싱글 재킷에 비해 총장이 길어 우아한 분위기가 나고, 대부분 피크드 라펠(위로 솟은 모양의 라펠)로 제작돼 재킷 하나만으로 강한 인상을 풍긴다.

이 개성 넘치는 재킷은 80년대-90년대 유행했지만 당시 옷 스타일 자체가 오버 사이즈로 입는 것이 트렌드였기 때문에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도 여유 있게 입었다. 지금의 외관은 차이를 보이지만 과거에나 지금이나 입는 이로 하여금 우아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가을을 준비하는 멋쟁이들이라면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에 주목해보자!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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