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전력판매수익 증가했으나, 연료비 상승으로 적자

한전이 연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다. 폭염으로 전력판매수익이 증가해 손실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번 2분기도 적자를 기록해 경영악화가 이어지게 됐다.

 

 

한전은 13일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687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잠정 공시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147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1294억 원의 첫 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1분기도 1276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도 영업손실에 놓였다.

영업손실로 인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던 한국전력은 폭염으로 전력판매수익이 1조 5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전력구입비와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 증가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며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2년 국제유가 폭등 이후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적자 상황에 놓이며 3분기 연속 적자행진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서 가정과 공장 등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하지만 판매가는 고정이나 전기구입비와 연료비가 상승하며 자연스럽게 수익이 악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늘어났지만, LNG발전 비중이 올라가 발전자회사 연료비 2조원과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 2조 1000억 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전 실전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요금에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상승이 반영되야하지만 정부가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요금 원가에서 연료비 차지 비중은 약 45%다. 아울러 3분기에는 폭염에 따른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적 완화 조치 등이 작용해 개선 가능성이 낮다. 원전 가동률도 1분기 57%에서 2분기 66%밖에 늘어나지 않아 재가동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역시 경영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된다.

이에 한전은 올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설비보수 자체수행 및 송·배전설비 시공기준·방법 개선 7000억 원,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비용 정산 기준 개선 2000억 원, 송배전설비 및 통신설비임대수익 확대 2000억 원 등으로 총 1조 1000억 원 규모의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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