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고위급 장교의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대령이 성추행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병대 A대령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며 피해 여군이 지난 2일 고소해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서울 모 부대에 복무 중인 A대령은 지난달 피해 여군과 식사 도중 껴안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대령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국방부가 지난 2일 해병대 대령의 성추행 사건 신고를 접수받고도 즉각 공개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고소가 접수된 지 6일째인 8일에 해병대 A대령에게 조사 대상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과 해군 장성 성범죄 사건의 경우, 각 군은 신고 접수 하루 또는 이틀 내에 가해자를 피해 여군과 분리 조치하고 공개수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일단은 신고자에 대한 진술을 먼저 청취해야 되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사를 진행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분리조치는 같은 부대에 근무할 경우에 하는 것으로 이 상황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군내 성군기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지난달 3일에는 해군 준장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만취한 여군 장교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긴급체포됐다. 그러자 다음 날인 지난달 4일, 송영무 국방장관은 일 “성폭력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고위급 장교의 성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9일과 23일에는 육군 준장과 소장이 각각 부하 여군을 성추행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지난달 13일에는 공군 중령이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돼 형사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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