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전근향 빠른 제명... ‘兄 정신병원 입원 의혹’ 이재명엔 침묵

더불어민주당이 갑질 논란이 제기된 전근향 더불어민주당 부산 동구의회 의원을 제명했다. 이는 최근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태도와 180도 상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의 인사이동을 강권해 갑질 논란이 불거진 전근향 동구의회 의원을 제명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시당은 징계 청원을 낸 당원과 지역주민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같이 참담한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심판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6시반경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가 몰던 승용차가 경비실 쪽으로 돌진해 경비원 B씨를 들이받았다. 아버지와 함께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입주민 대표였던 전 의원은 이들 부자의 근무 방식을 문제삼으며 경비업체에게 아버지 경비원의 전보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느냐”며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당의 빠른 대처가 유독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작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왼쪽)민주당에서 제명된 전근향 부산동구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민주당 부산시당, 이재명지사 SNS)
(왼쪽)민주당에서 제명된 전근향 부산동구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민주당 부산시당, 이재명지사 SNS)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이재선씨(공인회계사·2017년 사망)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이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씨와 이재선씨의 딸 이모씨와의 통화 내용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다.

2012년 6월7일에 한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내가 여태까지 너희 아빠 강제 입원 내가 말렸거든. 너희 작은 아빠(이재명 지사)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재명 지사가 이재선씨를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사실을 김씨가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이재명 지사의 어머니와 형제 등이 4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재선씨의 정신질환 진단 관련 논의를 진행한 직후인 6월 녹음된 것”이라며 “강제입원은 정신질환 진단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수행비서 김모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현재 1심 재판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제명이나 불륜설이 제기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대한 지방선거 출마 사퇴, 성추행 의혹이 나온 정봉주 전 의원 서울시장 불출마 등에선 단호하고 빠른 조치를 보였던 민주당의 결정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어서 당분간 의혹은 지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