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짧으면 팬티! 올 여름엔 짧고 과감한 반바지에 도전해보자!

111년 만에 온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더 괴로운 건 높은 습도의 공격으로 불쾌지수가 나날이 급상승하고 있다. 다 벗고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해도 좋을 S/S fashion homme 패션 스타일이 등장했다. 바로 마이크로 숏 팬츠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다소 짧은 반바지인데 5부에서 3부까지의 벽을 넘나들고 있다. 이렇게 짧아도 될까 싶을 만큼 정말 길이가 짧다.

2018 S/S시즌 남성복 컬렉션 쇼에 오른 모델들은 전에 없던 각선미 대결에 나섰다. 짧아도 무릎 정도 길이였던 남성 반바지가 올해엔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는 수준으로 짧아졌다.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반바지 패션은 티셔츠와 함께 매치해 캐주얼하게 연출하는 것. 몸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티셔츠를 반바지와 같이 걸치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놈코어룩을 완성할 수 있다. 광택이 도는 타이트한 실루엣의 쇼츠를 통해 맨다리를 내놓는 것이 여성들만의 특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 숏 팬츠는 변화하는 남성성을 반영한다. 남성 패션이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얘기다.

티셔츠와 함께 매치해 캐주얼하게 연출하는 반바지 패션(사진=패션N).
티셔츠와 함께 매치해 캐주얼하게 연출하는 반바지 패션(사진=패션N).

이 팬츠의 매력은 무엇보다 편안하고 실용적이라는 데 있다. 스포티한 점퍼와 재킷, 카디건 등에 깔끔한 느낌의 짧은 반바지를 매치해 휴양지에서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셔츠와 재킷, 단정한 점퍼 등과 매치하고 양말을 더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룩을 연출해도 좋은 패션이 된다.

남성적인 분위기를 내는 반바지 룩은 강렬한 패턴 혹은 가죽 소재의 반바지를 입는다면 스포티하면서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쿨비즈 룩이 장려되면서 남성 쇼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보통 무릎에서 살짝 올라오는 하프 팬츠가 주류를 이루는 쿨비즈 룩은 실용적인 데다 소화하기 어렵지 않아 더 인기다. 무릎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하프 팬츠는 키와 상관없이 모든 남성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가벼우면서 실용적인 쿨비즈 룩(사진=패션N).
가벼우면서 실용적인 쿨비즈 룩(사진=패션N).

하프 팬츠에 티셔츠와 샌들 등을 더하면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인 룩을 연출할 수 있고, 여기에 재킷을 걸치거나 양말에 스니커즈, 혹은 로퍼 등을 매치하면 캐주얼 비즈니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린넨과 시어서커, 마 소재 제품이나 크롭팬츠, 반바지 등이 중심을 이룬 쿨비즈 룩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보다 짧은 쇼츠는 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잘만 소화하면 나이보다 한층 어려 보일 수 있는 룩이기도 하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허벅지 중간 정도 길이의 쇼츠는 오버사이즈의 후드 티셔츠나 그래픽 티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을 매치하면 경쾌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로 소화할 수 있다.

티셔츠와 반바지의 조합보다 차분한 패션을 원한다면 셔츠와 니트, 셔츠와 스웨터 셔츠를 겹쳐 입으면 댄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숏 팬츠는 톤다운된 컬러를 선택하고, 지나치게 다리에 딱 맞는 사이즈보단 조금 통이 넉넉한 것이 여유로운 느낌을 내기 좋다.

2018 S/S 뉴욕 남성복 패션위크 스트리트 패션은 최근 레트로 패션이 유행하면서 점프슈트와 오버롤이 눈에 띄게 등장했다. 지난 5월 파격적인 남성용 원피스 ‘롬프힘(RompHim)’의 인기에 이어 점프슈트와 오버롤까지 이제 여성과 남성 아이템의 경계가 사라지고 남성복에 있어 ‘젠더리스(Genderless)’는 일시적인 바람이 아닌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6월 런던에서 시작된 2018 S/S 남성복 패션위크는 런던, 이탈리아(피렌체·밀라노), 파리를 거쳐 7월 13일 뉴욕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성복 패션위크를 통해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트리트 패션 역시 중요한 관심 대상이다. 요즘 스트리트 패션은 컨템포러리 패션의 살아있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웨어가 강세를 보이는 뉴요커들의 스트리트 패션 역시 다양한 트렌드를 선보였다. 점퍼슈트와 오버롤이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

뉴요커 들의 스트리트 패션(사진=패션N).
뉴요커들의 스트리트 패션(사진=패션N).

이 외에도 위 아래를 톤온톤으로 맞춘 포멀 수트부터 반바지를 매치한 캐주얼한 슈트 스타일, 스포티즘에서 영향을 받은 애슬레저 룩, 화려한 프린트 아이템과 그래픽 티셔츠 등이 많이 등장했다. 또한 부분적이었지만 스커트를 비롯한 젠더리스 느낌의 엔드로지너스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놈코어적인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유난히 더운 여름, 여성복은 긴 치마가 대세인 반면 남자는 핫한 마이크로 숏 팬츠가 대세다. 이번 기회에 대세에 탑승해 보는 게 어떨까.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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