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피의자 소환…"물어볼 내용이 많다"
김경수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김경수 경남지사가 3일 드루킹(김동원ㆍ구속)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으로 소환된지 3개월만이다.

피의자 신분인 김 지사는 댓글조작 공모ㆍ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고 있다. 

특검 조사의 핵심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의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회에 참석했는지와 드루킹에게 지난 6.13 지방선거 때 도움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인사청탁을 받았는지다. 

특검은 2016년 11월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아지트인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출판사를 찾아가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다. 

특검은 시연회 참석 사실이 입증되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인사거래'가 있었다는 가능성도 설득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5월 언론을 통해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김 지사가 직접 킹크랩 시연회를 지켜보고 댓글조작을 허락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지사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하는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으로 제안하신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부인했다.

김 지사는 자신과 동명인 김경수(58) 변호인을 '방패'로 선임했다. 김 지사 측은 혐의 부인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 측에 물어볼 내용이 많다"며 칼을 벼리는 모양새다. 이날 조사한 내용을 검토 한 뒤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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