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 김동원 씨와 업무방해 공범으로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박상융 특검보는 오후 브리핑에서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김씨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방해 혐의 외에 다른 혐의도 적시됐으나 수사기밀상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지사는 김 씨가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자동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김 씨에게 지시해 댓글조작을 통한 여론조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지사의 집무실과 김 지사의 컴퓨터, 김 지사가 의원 시절 그의 일정을 관리하던 비서관의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김 지사와 당시 보좌진이 사용했던 하드디스크는 규정에 따라 내용이 삭제되거나 신제품으로 교체된 상태다. 

국회 내부 규정에 따르면 전직 의원이나 보좌관이 사용하던 컴퓨터는 포맷 등의 별도 방법으로 내용을 완전히 삭제하도록 돼있다. 이에 특검팀은 현재 다른 의원실에서 일하는 당시 일정담당 비서 김 모씨의 컴퓨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한 증거물들을 분석한 뒤 김 지사를 소환하는 등 관련자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김 지사는 고검장 출신 김경수(58·17기) 변호사를 포함해 3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시연회에는 참석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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