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 "이들 기업을 제외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 저평가 상태라 단정 짓기 힘들어"
- 주요 증권사, "PSR을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 평가할 때 쓰는 것은 드물다" 반박

3일 코스피 지수
3일 코스피 지수

 3일 10시 44분 기준 코스피는 2275.14원으로 전일대비 3.6포인트(+0.16%)올랐다. 증권가에서 하방지지선으로 본 2300선이 무너지고 17년 5월 10일 2270.12원 기준을 맴돌고 있다. 이때부터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하지만 SK증권에서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증권가에서는 한국증시를 두고 논쟁이 오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2300선 밑으로 떨어진 뒤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SK증권에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주가 매출비율(PSR)과 반도체 업종, 특히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한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하면 역사적 평균보다 높다며 저평가 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PER와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으로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전하며, “PSR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PER를 기준으로 보면 저평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PSR와 PER는 분자가 시가총액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각각 PSR은 분모에 매출액, PER은 순이익을 넣어 산출한다.

이에 하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액 증가에서 온 것이 아니다. 비용 통제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임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PSR와 PER가 괴리를 보일 때는 PSR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즉, 2016년 2분기 이후 PER와 PSR가 괴리를 보여 최근 PER·PBR 기준으로 저평가인데도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PSR를 참고했다는 것. 이렇게 해서 2010년 이후 PSR 평균은 0.58배인데 최근 코스피의 PSR는 0.62배 수준이라고 SK증권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PSR로 한국 증시를 평가하면 역사적 평균을 상회한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PSR도 하락했다. 하지만 저평가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하며, “PSR 평균치인 0.58배에 해당하는 코스피 수준은 2180”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PER도 아직 저평가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코스피 기업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이와 관련해 현재 코스피 PER는 8.7배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코스피 PER는 10.7배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 절댓값이 낮아 전체 증시의 PER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은 저평가 상태라고 단정 짓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함께 반론들도 등장했다. 바이오·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나는 회사가 많지 않아 기업 분석을 위해 PSR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PSR을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 쓰는 것은 드물고, 통상적으로 PER과 PBR 기준으로 저평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SR는 매출 향상이 나타나지만 이익이 적자여서 PER가 음수로 변하면 차선책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며 "통상적으로 PER와 PBR 기준으로 저평가를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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