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혐의 등... “채용비리 몸통 회장들... 부하들만 구속”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이하 센터)는 15일 오후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과 KB국민은행 전·현직 관계자 5명을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 후 김 회장과 함영주 은행장, 최흥식 전 금감원장(전 하나금융사장) 등 하나은행 전·현직 관계자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는 “검찰은 채용비리의 몸통인 윤 회장과 김 회장을 구속하지 않고 대신 부하들만 구속했다”며 “윤 회장은 자신의 종손녀를 성적을 조작해 채용한 채용비리의 몸통이고 셀프연임까지 했다”며 “김 회장 역시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윤 회장은 내정자이던 2014년 10월 때 ‘제게 청탁이 들어오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며 “부하 직원들이 회장 방침을 어기고 청탁을 들어줄 이유와 권한이 없으므로 신입행원 채용비리는 윤 회장의 적극 지시와 승인으로 행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센터는 윤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등 국민은행 관계자 8명이 지난 3월23일 KB금융 주식 27주를 가진 윤영대 센터 공동대표가 KB금융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것을 막았다며 특수 감금·권리행사 방해·강요죄 등의 혐의가 담긴 고발장도 함께 제출했다.

15일 윤종규 KB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이성호 오세택 공동대표.
15일 윤종규 KB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이두헌 공동대표와 허영구 자문위원.

당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나름대로 지난 3년 동안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현재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며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윤 회장의 종손녀 등이 포함된 국민은행 특혜채용 의심사례와 하나은행 특혜채용 의심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국민은행에 대해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가 신입행원 채용과 관련 청탁을 받거나 남성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전 인사팀장과 전 HR총괄상무, 전 부행장을 구속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선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가 본사를 3차례나 압수수색하는 한편 전 인사부장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