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왜 단식 농성을 할까?', 5월 9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이를 본 시민 한명의 물음이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출처= 김성태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출처= 김성태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시민에게 턱을 맞고, 목에 깁스를 한채 7일째 국회 본청 앞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김성태 의원 단식 계속해야 합니다.", "김성태 자한당의원 단식 못그만두게 해 주세요..", "김성태의원이 국민에게 '자신의 입으로 특검이 관철될때까지 10일이고 20일이고 계속 단식하겠다'고 했다"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성태 의원의 단식 투쟁/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성태 의원의 단식 투쟁/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성태 의원의 단식 투쟁/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성태 의원의 단식 투쟁/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쳐

 김성태 의원을 제외하고 그동안 단식 투쟁을 진행했던 정치인은 누가 있을까.

우선 가장 먼저 단식투쟁을 시작한 것은 1983년 가택연금 중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 신민당 총재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정치활동 규제 해제와 대통령 직선제 등을 요구했다. 김영삼의 23일간 지속된 단식투쟁은 가택연금 해제와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이어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은 13일간 단식투쟁 끝에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를 부활시켰다.

1995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옥중(안양교도소) 단식이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공 청산에 대해 항의를 하면서 27일간의 단식 투쟁을 이어나갔다. 그는 수액 주사를 거부하다 혼절해 27일만에 단식을 포기했다.

2003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투쟁이 이어졌다. 최병렬 대표는 노무현 측근비리에 대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10일간의 단식투쟁을 했다.

2007년엔 민주노동당 현애자 전 의원도 단식 투쟁을 진행했다. 현애자 전 의원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27일간(최장기간) 단식투쟁했다. 

2014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재인(18' 현재 대통령)이 당시 세월호 희생자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생존을 위해 10일간 동조 단식을 진행했다.

2016년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당시 이정현 대표는 단식을 발표하고, 단식 돌입 모습을 2~3분 정도 언론에 공개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골방 단식을 시작했다. 야당 의원들이 공개된 장소로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단식을 이어가던 이정현 대표는 몸에 독소가 올라와 일주일도 되지않아 단식을 중단했다.

이렇듯 정치인들의 단식은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되는 등 순기능을 유도하는가 하면, '국회의장 사퇴'나 '특검'을 요구하며 정치적 이익 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8일 오후 2시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으면 천막농성과 노숙 단식투쟁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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