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차기 회장 물색 작업에 힘을 쏟고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카운슬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1차 회의, 27일 2차 회의 개최한 포스코는 앞으로 한·두차례 회의를 추가로 가진 후 차기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열린 1차 회의에서는 향후 운영방안과 CEO후보 요구역량 및 발굴 방안 등을 논의했고, 27일 열린 2차 회의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장 후보군들의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는 등 리스트를 공유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회장의 차기 회장 자리는 포스코측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사외이사진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군을 대상으로 평판과 인터뷰, 자기소개 등을 진행해 단독 회장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이후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사내이사 후보 1인을 CEO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 

내부 인사 중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포스코 철강부문장 오인환 사장이다. 

포스코 철강부문장 오인환 사장
포스코 철강부문장 오인환 사장

오인환 사장은 철강부문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2월 철강부문장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자리는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어, 포스코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 육성 프로그램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인환 사장과 함께 포스코의 철강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장인화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 장인화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사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와 경영지원센터가 속한 2부문은 장인화 사장이 맡고 있으며, 철강사업본부와 기술투자본부가 속한 1부문은 오인환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
장인화 사장

이어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도 물망에 올랐다. 최정우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 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3월까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정우 포스코컴텍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컴텍 대표이사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과 입사 동기인 김진일 전 사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김진일 전 사장은 제품기술담당,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을 거치고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다가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사장)으로 있으면서 권오준 회장 선임 때도 유력후보로 올라온 바 있다.

이어 2013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당시 대표이사(사장) 자리에 올랐던 김준식 전 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준식 전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제강부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실장, 기술개발실장(상무), 공정품질서비스실장, 제 9대 광양제철소장(전무)과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부사장), 성장사업부문장을 엮임했다. 

일각에선 외부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CEO승계카운슬은 외부 인사도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 등 주주추천, 노경협의회와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를 통한 추천,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국인 후보를 포함해, 후보군을 다양화하기로 했기 때문. 

그러나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부 인물이 선임될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나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포스코는 외부 정치권의 압력이나 불공정 낙하산 의혹 등을 차단하기 위해 차기 회장의 선출 과정의 일부를 외부(언론매체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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