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임했다. 

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8대 회장에 취임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권회장은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퇴임설과 사태압박에 시달렸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만큼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CEO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권 회장의 임기도 보장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번번이 제외되면서 중도퇴진설을 힘을 얻었다.

권 회장은  포스코건설 등 포스코 계열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KT황창규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되자 심리적 압박을 받고 사퇴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KT와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있던 기업이다. 박 정부 당시에 권오준 회장이나 황창규 KT회장도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바 있다.

이사회는 권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김주현 이사는 "승계 협의회(council)에서 후임 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승계 협의회를 소집해 앞으로 자세한 일정과 절차를 어떻게 해나갈지 다시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이 생각하는 포스코에 대한 기대, 우리의 다양한 50%(지분)가 넘는 글로벌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후보 선임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권회장의 낙마로 또 다시 회오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승계협의회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후임 회장으로 전-현직 사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누가 회장이 될 것인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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