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안전불감증이 원인”... 무빙워크 점검 하청노동자 숨진 지 3일 만에 캐셔 가슴통증 호소하며 사망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의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마트 노조가 정용진 부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1인 시위 중이다.

1인 시위를 벌이는 마트 노조 관계자는 “3월31일 밤 10시33분께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에서 캐셔로 일하던 직원 권아무개(47)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숨졌다”고 했다.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조치만 이루어졌다면 생명을 건졌을 것이라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17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마트 노조에서 게시한 추모 현수막.
17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마트 노조에서 게시한 추모 현수막.

지난달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서 캐셔로 일하던 직원이 근무 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이마트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하청노동자가 숨진 지 불과 3일만이었다.

마트 노조에 따르면 권 씨가 쓰러진 뒤 약 10분 동안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골든타임을 놓친 뒤에서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노조 측은“매장에는 보안담당자를 포함해 수많은 관리자와 보안사원이 있었지만, 구급대가 도착하기 약 10여분 동안 어떠한 응급조치도 받지 못했다”며 “보다 못한 한 고객이 나서 권씨에게 1~2분간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숨진 권 씨는 지난 2009년에 이마트 구로점에 입사해 올해로 근무 10년차를 맞은 정규직 사원이다.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노조는 이마트쪽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연달아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얼마 전 이마트 도농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숨진 하청업체 직원은 단 한명의 모조인원이나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했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곧바로 이어진 이마트 안전사고로 충격이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대형마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마트 구로점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제세동기도 매장에 한 대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계산대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슈퍼바이저가 119신고를 했고, 보안사원이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며 초동대처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신세계백화점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17일 신세계백화점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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