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모델 워너원 ‘욕설방송’에 곤혹... KB은행, 방탄소년단 승승장구에 웃음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을 내세우며 벌어진 모바일 금융앱 싸움에서 KB은행이 웃었다. 경쟁사 신한은행의 새 모바일플랫폼 ‘쏠(SOL)’의 광고모델인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이 최근 욕설 방송을 하는 사고를 냈기 때문. 반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KB국민은행은 자사 간편금융 앱 '리브(Liiv)' 가입자수가 20여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워너원(Wanna One) (사진=워너원 공식 트위터)
워너원(Wanna One) (사진=워너원 공식 트위터)

21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남성 아이돌그룹 워너원은 지난 19일 ‘엠넷닷컴’의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 시작 전에 멤버들끼리 나눈 사적 대화가 누리꾼들에게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방송 영상에서 멤버들은 각종 비속어와 함께 수익금 정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인기 멤버인 강다니엘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 하는가”라고 말했고, 다른 멤버 하성운은 “아 미리미리 욕해야겠다”고 했다.

워너원 측은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리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멤버들의 발언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건이 터진 20일에 이어 21일에도 대형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워너원 관련 검색어가 위치해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부터 워너원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6개 앱을 하나로 합친 새로운 앱 ‘쏠(SOL)’ 홍보에 집중하고 있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언한 후 내놓는 첫 성과물로,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야심작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위 행장은 지난 달 초, ‘쏠(SOL)’ 공개 행사에 나와 앱 시연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광고주인 신한은행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한은행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워너원 한정판 체크카드’ 발급 신청은 예정대로 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방탄소년단(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이에 반해 지난 8일 KB국민은행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자사 디지털 금융 앱 ‘리브(Liiv)’ 가입자수가 20여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리브는 2016년 6월 출시돼 가입 동력이 떨어졌으나 방탄소년단의 티저 광고를 리브에 게재한 2월 20일부터 3월 7일까지 16일 간 신규 가입자 수는 5만1000명, 일평균 가입자 수 3천200여 명이다.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정면대결한 은행권 홍보전쟁이 어디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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